월마트, 중고거래 플랫폼 출시... "1700개 판매자와 500만개 상품 확보"
아마존·이베이 아성에 도전장... 중고 시장 급성장에 유통 공룡도 ‘군침’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중고 상품 거래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아마존, 이베이 등 전자상거래 강자들이 장악하고 있는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0일(현지 시간) 월마트는 판매자들이 직접 중고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월마트 리세일(Walmart Resale)'을 선보였다. 명품 의류, 전자제품부터 수집품, 스포츠용품까지 다양한 품목을 취급할 예정이다. 월마트는 이미 1700개가 넘는 판매자로부터 500만 개 이상의 중고 상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월마트는 지난해 7월 가전제품을 재포장해 판매하는 '리퍼비시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중고 사업 진출을 꾸준히 타진해 왔다. 이번 플랫폼 출시는 중고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월마트의 이러한 행보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중고 거래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중고 시장 규모는 2021년 대비 2배 가까이 성장한 3500억 달러(약 46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합리적인 소비와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중고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월마트는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중고 거래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고 젊은 층 고객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월마트의 중고 시장 진출이 아마존, 이베이 등 기존 강자들에게 상당한 위협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월마트는 막강한 자본력과 브랜드 파워, 오프라인 매장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월마트는 판매자들이 더 많은 중고 상품을 등록하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수수료 인하, 배송 서비스 지원 등을 통해 판매자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겠다는 방침이다.
댓글